11월 11일이 어떤 날인지 알고 계시나요? 보통은 빼빼로 데이를 생각하실 텐데요. 하지만 조금 다른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기억했으면 하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보행자의 날입니다. 이 날은 11이란 숫자가 걷고 있는 다리의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날입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보행자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보행자가 버스에 치이거나, 차량이 인도를 덮치는 사고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승차 중 교통사고보다 3배 이상 많다는 사실을 발표하였습니다. 승차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인구 10만 명당 기준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2.4명으로, OECD 평균 수치와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승차 중 교통사고 사망자 중에 어린이 사고가 계속 늘고 있어 카시트나 유아보호용 장구 장착과 안전벨트 착용이 절실하다는 보도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 보행자 중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를 살펴보면 인구 10만 명당 OECD 평균 1.2명에 비해 약 3배가 많은 3.9명입니다. OECD 가입된 국가 중에서 최하위에 해당되는 수치입니다. 도로교통공단에서 보행자 교통사고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횡단 중에 발생하는 보행자 사고가 전체 보행자 사고의 64.9%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에서 녹색불이 켜졌을 때 건너가다 사고가 났다면 당연히 보행자에게는 아무 과실이 없습니다. 그런데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에도 모든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처럼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한 가운데, 보행자 보호를 위해 운전자가 꼭 지켜야 할 4가지 의무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해마다 횡단보도 사고 건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보행자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횡단보도에서는 무조건 보행자가 우선이기에 운전자는 아무리 급하더라도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운전자의 사소한 신호위반이 보행자에게는 생명까지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호 위반 시 범칙금 6만 원과 벌점 10점이 부과되니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행자 횡단보도 사고 중에서 특히 자전거와 좌, 우회전 차량과의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를 타고 있는 보행자는 차를 타고 있는 것과 동일하게 분류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전거에서 내려서 횡단보도를 건너 보행자는 사고의 책임이 없지만, 만약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난 경우에는 10~15% 정도의 책임이 부과되니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번화가 혹은 동네 골목 거리를 가보면 좁은 도로가 많이 있습니다. 좁은 도로는 갑작스럽게 자전거 혹은 어린이가 나올 수 있어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환경입니다. 항상 안전거리를 유지하시며 서행해야 하고, 이를 위반 시 범칙금 4만 원과 벌점 10점이 부과되니 보행자를 배려하는 운전이 필요합니다. 간혹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났을 때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 경우 모든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습니다. 그렇다면 횡단보도가 아예 없는 곳의 경우는 어떨까요? 우선은 보행자가 먼저 건널 수 있도록 멈춰야 하지만, 만약 편도 2차선 도로를 건너다 사고가 난다면 통상적으로 보행자의 책임을 30%로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보았듯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4명이 보행자이고, 이는 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운전자의 책임이 크기도 하지만 보행자의 태도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행자들이 흔히 하는 가장 큰 착각 중 하나는 '차가 알아서 멈추겠지'라는 생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보행자에 대한 운전자의 인식의 변화가 중요하겠지만, 보행자들이 조금만 더 조심한다면 사고율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보행자를 위한 운전자의 4가지 의무를 살펴보았습니다. 4가지 의무가 주는 공통적인 메시지는 작은 배려가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운전자만 배려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내가 먼저'가 아닌 '타인이 먼저'라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교통안전에 대한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은 더욱 성숙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