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차량들이 한 번쯤은 정차하는 곳, 주유소에서 생각보다 빈번하게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디젤 차량이 보편화되면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자동차 기름 혼유' 사고 피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주유소에서는 시동을 끄고 주유를 하는 것이 혼유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류비 절감을 위해 셀프주유소가 더욱 많아지는 가운데 미숙한 운전자의 찰나의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반드시 시동을 끄고 주유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운전자의 올바른 주유 습관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시동을 끄고서 주유를 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이것이 법적으로 명시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국가에서는 위 사항을 2005년부터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는 소방법 규정에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는 모든 차량은 시동을 꺼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위반 적발 시에는 1회 50만 원, 2회 100만 원, 3회 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화재 방지 때문입니다. 흔히 주유소에서 급유기 옆에 부착된 정전기 방지 패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유소에서 패드를 설치하고 있는 이유는 엔진 시동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주유를 하다 차체의 정전기가 휘발유 유증기와 만나는 경우 큰 화재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주유소에서 용접 작업 중 유증기에 불이 붙어 큰 화재가 발생해 작업하던 사람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로 주유시 시동을 끄면 연료를 아낄 수 있습니다. 평균적인 주유 시간은 3분~5분에 불과하지만, 이 시간 동안 시동을 끄면 요구르트 병 분량(약 80CC)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한국 주유소 협회에 따르면 주유하는 동안 차량 엔진을 정지하는 것만으로 연간 192억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하니 국가적으로도 큰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이유는 환경오염 때문입니다. 시동이 켜져 있는 차량은 환경 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끊임없이 배출합니다. 주유시 소요되는 시간은 5분 내외에 불과하지만 이 시간 동안만 엔진을 끄더라도 대기오염을 줄일 뿐만 아니라, 내 차량에도 충분한 휴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부분은 혼유사고입니다. 혼유사고란 다른 연료를 주입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입니다. 시동을 끈 상태로 연료를 넣었다면 다른 계통으로 유입되지는 않기 때문에 연료통만 교환하면 됩니다. 하지만 시동을 걸어 놓은 채로 혼유주유를 했다면 연료계통 모든 부분을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어마어마한 지출을 감수해야 할 수 있습니다. 주유시에 시동을 꺼야 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더라도 왜 그래야 하는지 궁금하셨던 분들이 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작은 인식의 변화가 변화된 행동을 만들고, 이것이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유시 시동을 꼭 꺼야 하는지 고민하셨다면, 오늘부터라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시동을 끈 순간 여러분은 올바른 주유 문화를 만들어 가는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