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무더운 여름 휴가철이 지나가고 다시 선선한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운전자가 휴가를 통해 여유로운 휴식을 얻은 것처럼, 내 차에게도 적절한 휴식과 관리가 필요한데요. 이번 시간에는 휴가철 운전자를 위해 고생해준 차량에게 필요한 차량관리 점검 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름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휴양지는 파란 빛깔의 아름다운 바닷가일 것입니다. 해안 지역으로 휴가를 다녀온 분들이 꼭 기억할 것이 있는데, 차량이 바닷물에 직접 노출되지 않더라도 바람에 의해 염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염분은 차체와 도장을 변색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는 고압 세차가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염분이 남아있으면 차체가 녹슬 수 있으니 꼼꼼히 씻는 것이 좋습니다. 시원한 그늘에서 산림욕을 즐기고 싶거나,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산으로 휴가를 다녀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악지역에서의 주행에는 비포장도로나 커브구간이 많아 평소보다 차량에 무리가 가중될 수 있습니다. 커브 주행으로 차량의 하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거나 파편이 튀어 하부에 손상이 있을 수 있으니 한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휴가철에는 보통 머나먼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장거리 운행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장시간 동안 달린 차라면 브레이크 계통의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장거리 운행으로 인해 브레이크 디스크, 패드 등이 많이 마모되었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휴가 전에 비교하였을 때 제동거리가 늘었거나, 브레이크 밟았을 때 밀리는 느낌이 든다면 정비소를 찾아가 제동장치 부분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오랜 시간 걸은 발에 물집이 잡히는 것처럼, 원거리를 주행한 타이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도로 표면의 높은 온도로 인한 타이어 마모가 심할 뿐 아니라, 내부 공기압이 높아지면서 타이어의 약한 부위가 터지는 경우 자칫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잊지 않고 점검하셔야 합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차량에 없어서는 안될 에어컨도 휴가 복귀 후 점검해야 하는 체크리스트에서 빼놓아서는 안됩니다. 휴가철인 7, 8월은 연중 외부 온도가 가장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에어컨 사용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장시간 에어컨 사용은 내부에 세균과 곰팡이가 많아질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적정시기에 필터를 교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그대로 방치한다면 악취는 물론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합니다. 휴가를 떠나기 전 트렁크에 가득 실었던 짐들을 정리하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됩니다. 쌓여진 짐들로 인해 차량의 중량이 증가한 상태로 주행을 계속한다면 연비가 나빠져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합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다면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곧바로 트렁크의 짐들을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휴가를 다녀온 뒤 오히려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차량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랜 주행 뒤에도 적당한 쉼과 보살핌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예상치 못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을 계기로 내 차에게 필요한 휴식과 점검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